국립현대미술관은 2022. 4 .29- 9 .18일까지 전시 연계 특별상영 프로그램으로 '기록과 픽션'을
진행한다.
1994년에 제작된 작가의 첫 영화 에서부터 , , ,, , 등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상 실험을 소개하고 히토 슈타이얼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다큐멘터리적 시각의 출발과 여정을 쫓아간다.
슈타이얼은 자신의 글 '실 잣는 여인들'(2008)에서 다큐멘터리에서도 구성과 자료, 가상과 현실, 신화와 창작이 계속 섞여 있음을
밝힌다.
현실에 대해 비로소 지각하게 되고 주어진 현실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픽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픽션은 동화나 SF처럼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누군가가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속에 존재하는 '환상의 버팀목'(슬라보예
지젝)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이를테면 특정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고유하고 위대하다는 맹신, 인종과 성별에는 위계가 존재한다는 생각, 우리의 영토는 끊임없이
확장되어야 하고 미래는 후퇴없이 진보할 것이라는 무서운 신념 같은 것이다.
슈타이얼의 다큐멘터리즘은 그것의 근간을 이루는 합리성의 신화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지적 과정의 산물이다. 또한 혼돈
과 무질서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달래주는 상징적 픽션들에 대해 또 다시 회의하고 의심하는 저항의 결과물이다.